[K글로벌타임스]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 중국 의존도 낮출 새로운 활로, ‘중동·아세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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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글로벌타임스] K-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신흥시장으로 중동, 아세안 지역에 눈길을 돌리는 가운데, 이들 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이사장 이금룡)이 지난 19일 개최한 제55회 기업가정신 포럼에서다. 온라인 라이브 생중계로 열린 이번 포럼은 중동, 아세안 지역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성공적인 진출방안을 제시했다.
(사)도전과나눔은 ‘떠오르는 중동·아세안, 신시장 시대가 열린다’를 주제로 55번째 기업가정신 포럼을 19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최근 우리 스타트업들이 중동 지역과 아세안 지역을 신흥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는 데에 따른 주제 선정이다. 중동은 인구 3억 명에 이르는 시장으로 최근 제2의 중동 붐이 일고 있고, 아세안 지역의 경우 6억 명의 인구 규모로 기회의 땅이라 여겨지고 있다.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을 받는 중동과 아세안 지역을 살펴보기 위해 지역별 전문가들이 이번 포럼의 강연자로 나섰다. 중동 분야의 진정한 대가로 불리며 국립외교원에서 아중동연구부장을 담당하고 있는 인남식 교수와 전 인도네시아 대사로서 아세안 지역 전문가로 활동 중인 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이 그 주인공이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제2의 중동 Boom, 새로운 글로벌 시장으로 부상’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인 교수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석사를 마치고 영국 더럼대학교에서 중동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최고의 중동 전문가다.
2005년부터 국립외교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동 분야 최고의 전략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삼프로 TV에서 중동학 개론을 강의해 인기를 끌었고, 중동 이슈 발생 시 각종 언론사에서 첫 번째로 인터뷰하는 중동 전문가다.
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은 인구 6억 명으로 기회의 땅이라 여겨지는 ‘아세안 시장 성공 진출전략’에 대해 강의했다. 김 고문은 1981년 외무고시 합격 후 초대 평화체제기획단장과 주벨기에 EU 대사, 서울시 국제관계대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아세안 본부가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로 재직하면서 세 번의 양국 정상회담과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타결 등에 기여했다. 세계 5위 경제권으로 부상하는 아세안 10개국 전문가로서 현대자동차의 아세안 시잔 진출을 자문하기도 했다.
포럼의 모더레이터인 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은 “우리 경제를 견인했던 중국 시장과 반도체 분야가 상당히 어려워 상반기에 한국경제가 힘들었다. 중국에 의존했던 것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동, 아세안 지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고의 전문가 두 분을 모셨으니 강의를 잘 들으면 중동, 아세안 진출에 걱정이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중동·아세안, 한국경제의 새로운 활로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제2의 중동 Boom, 새로운 글로벌 시장으로 부상’을 주제로 강연했다. 인 교수는 “중동이 대한민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제2의 중동 붐’을 능가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기업과 정부가 함께 뜻을 모아 연동해야 성공적으로 중동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제55회 도전과나눔 설감 기업가정신 포럼 온라인 생중계 갈무리]
중동 지역은 많은 기회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 창업에 유리한 환경들이 조성되고 있다. 기름 수출로 인한 수익, 이른바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인프라와 기술 분야에 큰 투자를 하고 있고, 인터넷 접근성 등 디지털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신흥시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동 국가들이 석유 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 정보기술(IT) 분야,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최근 중동 지역에서는 스마트폰 보급, 낮은 평균연령 등을 기반으로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3억 명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충분한 수요를 끌어낼 수 있는 시장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인남식 교수는 “중동은 격변기를 겪고 있다. 서방 국가들과 각을 세우다가 친서방으로 돌아서는 등 중동 지도자들이 하루가 다르게 포지션을 바꾸며 국가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예전처럼 틀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건 우리에게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인 교수는 최근 미국-중국 간 패권전쟁에서 신중한 경향을 보이는 중동이 대한민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제2의 중동 붐’을 능가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와 50억 달러에 이르는 사업을 수주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 에너지 수소 스마트 시티 스타트업 분야 등 양국간 협력이 전방위로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 교수는 “중동에는 수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있는 만큼 날카로운 시각으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다만 중동은 계약 대 계약이어도 서구와 달리 신의를 중시한다. 정부는 5년마다 바뀌지만, 항상성 있게 지역 전략 및 외교에 있어서는 일관되어야 한다. 중동도 옛날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으니, 이제는 기업과 정부가 함께 뜻을 모아 연동해야 성공적으로 중동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은 '인구 6억 명 기회의 땅 아세안, 성공 진출 전략'에 대해 강의했다. 김 고문은 "아세안 지역은 ‘포스트 차이나’ 시대의 유망 시장이다. 개별 국가와 아세안을 동시에 바라보는 전략을 펼치는 등 다각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7가지 진출전략을 제시했다. [사진=제55회 도전과나눔 설감 기업가정신 포럼 온라인 생중계 갈무리]
이어 두 번째 세션에서는 세계 경제 5위인 아세안 시장에 대해 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이 강의를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세안 10개국은 6억6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 규모를 갖춘 유망 시장이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 인구 대비 큰 규모의 시장으로 잠재력이 크다.
아세안은 경제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무역과 투자의 장벽이 줄어들고 시장 접근성이 향상되고 있다. 인프라와 디지털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 인프라와 디지털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경제, 스마트 시티, 건강관리, 에너지, 환경보호 등에서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아세안 시장이 향후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김창범 고문은 “동남아 10개국 연합체인 아세안은 중산층이 지속해 성장하고 있으며 디지털 경제가 확산하고 스타트업 붐을 통해 경제의 활력이 증진되고 있다. 아세안은 젊은 노동력이 풍부한 인구구조로 생산기지로의 역할은 물론 소비시장으로도 급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아세안 지역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아세안은 현재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서적으로 유사하고 한류 붐이 일고 있기에 협력에 유리하다. 아세안 10개국 모두 남북한 동시 수교국으로 한반도 평화 확보를 위한 우방 국가이기도 하다. 핵심 광물과 원자재의 공급처인 아세안 지역은 ‘포스트 차이나’ 시대의 유망 시장이자 생산거점이 될 수 있다.
김 고문은 아세안 지역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한 7대 전략을 제시했다. 김 고문은 “개별 국가와 아세안을 동시에 봐야 하고, 디지털 전환 등 변하는 비즈니스 트렌드를 읽어야 하며, 빠른 성장이 가능한 유망산업을 찾아야 한다. 또 그린 에너지 경제 전환 활용, 광물·원자재 공급망 주목, 국가별 비즈니스 환경 확인, 차이나 팩터 확인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금룡 (사)도전과나눔 이사장은 “중국 의존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동, 아세안 지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과 아세안 전문가 두 분의 강연을 통해 성공적인 신흥시장 공략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제55회 도전과나눔 설감 기업가정신 포럼 온라인 생중계 갈무리]
이금룡 이사장은 “인 교수께서 대학 중동학과 4년 과정을 80분 만에 강의하셨다. 앞으로 중동 지역은 탈석유에 힘쓰고 있으며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조화를 이루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김 고문께서도 아세안 시장 진출을 위한 7대 전략을 제시했는데 BTS 아세안 전략으로 부르면 되겠다. 손흥민 선수가 양발 전략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것처럼 아세안도 한 국가에만 국한하지 말고 양발 전략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포럼을 마무리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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