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글로벌타임스] [제54회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 “도전이 혁신을 낳는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 > 보도자료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이사장 이금룡)이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우리는 왜 도전하는가?’(Why We Challenge?)를 주제로 제54회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Why We Challenge?’는 차세대 유니콘을 위한 종합 멘토링 플랫폼을 지향하는 (사)도전과나눔의 비전이자, 꾸준한 도전을 통해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는 기업가정신 포럼의 모토를 담은 주제다.

(사)도전과나눔이 진행하는 기업가정신 포럼의 연간 테마 중 하나로, (사)도전과나눔은 국내외에서 다각적인 도전을 통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타트업 선배 기업들과 관련 기관들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특별강연을 진행, 도전 정신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기업가정신을 확산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과감한 도전 정신의 함양을 위해 이번 포럼에 함께한 올해의 연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혁신 미디어 ‘더밀크’를 창업해 주목을 받는 손재권 대표이사, 세계 최초로 점자 디스플레이 ‘닷 패드’를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한 김주윤 대표이사였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미국 경제성장의 엔진이라 여겨지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왜 도전과 실패가 자유로운가를 주제로 실리콘밸리 현장에서 보고 듣고 체감한 정보들을 공유했다.

김주윤 닷(DOT) 대표는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일념 아래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회적 약자를 위한 혁신을 이루어냈다.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도전 정신을 설파했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노준용 카이스트 실패연구소 소장(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안현실 AI경제연구소 소장(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이용관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 회장(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이사), 이홍 광운대 경영대학 교수, 정경화 토스 콘텐츠 매니저 등이 패널로 참석해 도전과 실패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누었다.

포럼의 모더레이터 이금룡 (사)도전과나눔 이사장은 “이번 포럼의 주제는 우리가 일관되게 얘기해온 ‘Why We Challenge?’이다. 사회의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를 풀겠다고 나서는 스타트업들이 도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실패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실패가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우리 사회에서 가질 수 있도록 강연자와 패널들의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은 CEO스코어 김경준 대표이사(전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 청년창업사관학교 김근영 교장, 디지비생명보험 김성한 대표이사, (사)한국IT전문가협회 김성희 회장, 자강산업㈜ 민남규 회장, IT여성기업인협회 박현주 회장, 통인익스프레스 이호 회장, 조인그룹 한재권 회장, 서린바이오사이언스 황을문 회장 등 내외빈을 비롯해 스타트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수많은 실패를 통해 스스로 혁신하는 실리콘밸리
 

제54회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의 포문을 연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미국 경제성장의 엔진, 실리콘밸리는 왜 도전과 실패가 자유로운가’를 주제로 수많은 혁신을 이끌고 글로벌 기업들을 배출한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사례들을 들고 왔다.

손 대표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전자신문, 문화일보를 거쳐 매일경제신문에서 모바일 분야를 담당하면서 IT 기자로 이름을 알렸다. 2016년 6월 실리콘밸리에 특파원으로 파견, 혁신 현장을 취재하면서 실리콘밸리에 매료되어 혁신 미디어 기업 ‘더밀크’를 창업했다.

손 대표는 “실리콘밸리는 실패에 관대하다. 실패를 해도 혁신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준다. 실패에 관대한 실리콘밸리의 문화 때문에 창업을 결심한 것도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관대한 태도가 실리콘밸리 혁신의 DNA라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혁신 DNA로 ▲빠른 실패(Fail Fast) ▲실패에 대한 부검(Post Mortem) ▲실패의 과학화 등을 꼽았다. 이런 것들이 합쳐져 실리콘밸리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으며, 실패를 성공의 결과까지 가는 당연한 과정으로 여긴다는 설명이다.

손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일단 시행하고 빨리 실패해서 배우라는 문화가 있다. 실패를 하나의 프로세스로 보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수많은 실험을 거쳐 성공하는 것처럼 미국에서는 실패를 결과까지 가는 과정으로 보는 문화와 철학이 있다. 실패에 대한 이런 태도에서 끊이지 않는 신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실패를 반기기까지 하는 실리콘밸리 문화의 대표적 사례로 손 대표는 아마존 폰의 실패, 구글 플러스의 실패, 스페이스X의 실패 등을 소개했다. 특히 발표 자료 중에 스페이스X의 실패 순간 모든 사람들이 환호하는 장면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아마존은 안드로이드, 아이폰 등에 대응해 파이어폰을 만들었는데 빛을 보지 못했다. 아마존은 파이어폰을 만들었던 부서를 해체하지 않았고,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이들을 알렉사 팀으로 보내 지금의 알렉사 디바이스를 만드는 동력이 되었다.

구글은 페이스북의 대항마로 구글 플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로 끝났다. 여기에서 구글은 구글 플러스의 실패를 문책하지 않고 이들을 인공지능(AI)을 담당하게 함으로써 구글이 AI 컴퍼니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았다.

스페이스X도 빨리 실패하라는 실리콘밸리 문화의 대표적 사례다. 발사체를 만들어 일단 발사를 시도하고, 실패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배워 보완한다는 전형적 절차라는 것. 실제로 스페이스X에 참여한 이들은 첫 번째 발사에 실패하자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손 대표는 “일론 머스크도 파산 직전까지 가는 실패를 경험하고 지금의 테슬라를 일으켰다. 스티브 잡스가 이상한 앱을 만들어 쫓겨난 실패가 없었다면 지금의 아이폰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실패를 축하하고 실패에서 나온 교훈을 중시한다. 누군가는 이런 경험을 살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으로 도전을 향해 번지점프를 하는 문화가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손으로 보는 이미지···새로운 경험과 가치 선사

두 번째 연사로 나선 김주윤 닷(DOT) 대표는 ‘촉각 디스플레이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안내하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촉각 디스플레이 ‘닷 패드’를 개발해 세상에 없던 새로운 혁신을 이루어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현재 닷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닷 워치’, ‘닷 패드’, ‘닷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닷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목표 아래 사회적 약자인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사한 닷(DOT)은 소셜벤처로서는 이례적으로 3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주윤 대표는 “전 세계에 약 3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시각장애를 앓고 있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선천적인 시각장애는 줄고 있지만,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후천적인 시각장애가 급격히 늘어 80%를 차지할 정도다. 사회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혜택을 못 받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닷을 만들게 되었다”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의 눈길을 끈 것은 후천적 시각장애인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전체 시각장애인 중 80%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교통사고, 당뇨 등 병 때문에 나중에야 시각을 잃게 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천적 장애인들이 당연히 받아온 교육 자체를 받을 수 없고 재활조차 제대로 못하며 사회 복귀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창업에 관심이 높았던 김 대표는 이들을 위한 창업을 결심하고 기술개발에 나섰다. 특히 후천적 시각장애인 대부분이 20대에서 40대라는 점에 착안해 촉각 디스플레이를 만들기로 했다. 시각장애인의 재활을 돕고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시장은 세계적으로 굉장히 커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들을 위한 기술의 혁신은 부진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시각장애인들은 소리로 읽어주는 기능 때문에 애플 제품을 많이 쓴다. 하지만 듣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점자책들도 전자로 만들어지긴 했으나 수십 년 동안 변화가 없었고, 점자 패널 자체의 크기나 비용 문제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우리는 촉각 디스플레이 닷 패드를 개발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닷 패드는 미세한 점자들을 활용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손으로 보는 이미지, 영상을 제공한다. 그래픽이나 이미지를 점자로 표현해 새로운 경험을 전달해주는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으며, 특히 각종 전시회를 통해 소개된 이후 스티비 원더 등 이름난 유명인사들이 이 기기가 주는 새로운 가치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닷 픽셀 그래픽을 만드는 유일한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교육부에 디지털 촉각 패드를 독점 공급하기로 하는 등 10여 개 나라에서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웹툰, 만화 등 엔터테인먼트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 디즈니코리아 등과 협의 중이다. 더불어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확산해갈 계획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패와 재도전이 자유로운 문화 정착 필요

주제발표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한 다섯 명의 패널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이번 포럼을 한층 다채롭게 했다. 패널들은 카이스트에서 운영되고 있는 실패연구소를 소개하는가 하면, 실패와 도전에 대한 국가적 인식의 제고를 주장하고, 현장에서 실패의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은 사례를 발표하는 등 다각적인 인사이트를 선사했다.

이홍 광운대 경영대학 교수는 “우리 사회의 가장 커다란 문제는 실패를 예쁜 마음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리콘밸리처럼 실패에 자유로운 문화를 만들어줘야 한다. 또 하나는 도전을 향한 번지점프는 좋지만 무모한 번지점프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 기술, 비용, 수익 등을 비춰보는 거울을 지니고 있어야 어떤 비즈니스라도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용관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 회장은 “무엇보다 성공의 정의, 실패란 무엇인가의 기준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 성공이란 개념을 타인의 장점을 얼마나 많이 발견했는가의 총량이라 설정하는 것이다. 단점만 보면 엉망이지만 장점을 보면 서로 보완이 가능하다. 실패했지만 다시 투자하고 싶은 스타트업이 되는 것, 이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라고 했다.

안현실 한국경제 AI경제연구소장은 “다양한 실험과 반복된 실패를 통해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어 AI와 인간의 분업과 공존이 화두다. 앞으로 예측이 가능한 일은 AI가 하고 예측하기 어렵고 도전과 실패가 필요한 일은 인간이 하게 될 것이라 본다. 종교개혁 정도로 세상을 혁신하려는 1517펀드처럼 도전 정신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노준용 카이스트 실패연구소 소장은 “혁신이 필요한 시대에 실패를 잘 알아야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다는 비전 아래 실패연구소가 만들어졌다. 앞으로는 실패를 받아들이는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목표치를 높이 설정하고 실패가 당연히 일어난다는 생각을 가지며, 실패를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혁신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경화 토스 콘텐츠 매니저는 토스 대부의 실패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간편송금으로 부상한 토스가 단편적인 생각으로 토스 대부를 출시해 실패했다. 시간과 비용, 인력을 들여 출시한 토스 대부는 많은 회원 탈퇴를 유도했고 결국 폐업했다. 원인을 분석하는 실패파티를 거쳐 무료 신용조회 서비스를 만들어 또 하나의 성공을 이루었다”라고 소개했다.

이금룡 이사장은 “영원한 실패도 없고 영원한 성공도 없다. 실패와 성공은 염색체처럼 엮여서 같이 내려온다. 성공한 사람은 더 건설적으로 만들어 가고 실패한 사람은 또 한 번 도전하면 된다. 우리 젊은이들이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하다”라고 마무리했다.

황정일 기자